개발 일지 1.1
지난 이야기
지난 글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취직한 후 매일 개발일지를 쓰고 있다고 말했었다. 8개월이 지났지만 다행히 하루도 빼먹지 않고 기록을 이어 나가고 있다.
글을 쓰던 당시 일지를 개선하고자 아이디어를 몇 개 떠올렸지만 최근까지 초기 버전을 유지했다. 성급하게 변경해서 습관을 깨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.
그래도 고심 끝에 변경 사항과 추가 사항을 각각 1개로 제한해 새롭게 적용했다. 바로 '업무 만족도'와 '오늘의 병목'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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업무 만족도
지난 한 달을 되돌아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캘린더 뷰를 추가했을 때 기존 업무 만족도 아이콘(😀 🙂 😑 😨 😱)은 작아서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. 문득 신호등이 떠올라 3가지 상태 아이콘(🟥 🟨 🟩)으로 변경하기로 했다. 색상으로 구분하니 크기에 구애받지 않아 한 달간의 상태가 한눈에 들어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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단계도 5에서 3으로 줄었기 때문에 그날에 대한 총평을 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조금은 감소한 것 같다. 어떻게 하면 더 짧은 시간에 지금과 같이 일지를 작성할 수 있을까가 늘 고민거리다.
오늘의 병목
병목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는 개발일지를 쓰면서가 아니라 신입으로 들어온 부사수의 질문을 받은 덕분이다. JavaScript 문제는 대부분 즉시 해결책을 알고 답해줄 수 있었지만 CSS 문제는 시간이 좀 걸리고 검색을 종종 필요로 했다.
문제 해결은 문제 정의에서부터 시작된다. CSS만 문제였던 것은 아니므로 어디에서 개발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는지 측정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. 개개의 태스크마다 소요 시간을 측정하면 될까? 한 가지 일을 진득하게 할 때도 있지만 회의나 커뮤니케이션 때문에 흐름이 끊기고 컨텍스트가 계속 바뀌는 일이 다반사다. 이런 상황에서 정확히 시간을 추적해 기록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.
하지만 그날 무슨 일이 가장 까다로웠는지 기억하는 건 어떨까. 이미 어떤 일을 하는지 매일 기록하고 있으니까 그중 가장 많은 시간을 쓴 작업을 집어내기만 하면 된다. 그래서 '오늘의 병목'이라는 속성을 추가하기로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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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오늘의 병목'은 도입한 지 고작 2주째인데 기록한 내용에서 정수를 뽑아내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. 크게 나누면 다음과 같은 항목에서 많은 시간을 소요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.
- 충분히 습득 못한 기술
- 커뮤니케이션 증가
- 잘못된 설계
- 단순 노가다
4가지 항목 모두 당연히 시간을 어느 정도 필요로 하지만 조금이나마 시간을 단축할 방안을 떠올릴 수 있었다.
- 기술적으로 부족한 과목을 정확히 알게 되었으니 한 주제씩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학습해보자.
- 최근 디자이너분들이 합류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늘어났는데 다른 조직에서는 어떻게 소통하는지 알아보자.
- 무턱대고 개발부터 하지 말고 어떻게 해야 주어진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는지 먼저 고민하자.
- 노가다는 위임하자. 예를 들어, 약관 페이지를 만들 때 1시간 가까이 HTML을 하나하나 작성하다가 디자인이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노션에서 간단히 export한 HTML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10분 만에 해결한 적이 있다.
템플릿
2022년 11월 5일자로 템플릿이 추가되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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특별한 양식은 아니다보니 템플릿까지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 우연히 1편에 달린 댓글을 발견하고 부랴부랴 템플릿을 공유하게 되었다. 더해서 댓글에만 달아두면 템플릿에 관심이 있지만 놓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어 본문도 수정해두기로 했다.
한편 정작 질문한 분은 템플릿을 공유받지 못하고 다른 분이 공유받는 걸 보면서 더더욱 답을 얻을 수 없어도 질문을 멈추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